"많이 가져야 행복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제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어요.“
로블의 로컬리안 인터뷰,
일곱 번째 주인공은 제주 종달리의 이미림 님입니다.
1) 이미림님에게 '나다움'이란?
저는 일상에서 문득문득 마주하는 영감을 내 상황에 비추어보고 자주 성찰하고 돌아보는 사람입니다. 또 좋아하는게 많고 이것을 나누는데 기쁨을 느껴요.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아보니 ‘일상’과 ‘이야기’더라고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밥을 해먹고 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상의 시간이 소중해요. 일상 속 느낀 영감과 성찰을 글과 사진,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시간도 중요해요. 그래서 함께하는 시간만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종달리는 저녁 6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 제주 시골 마을이에요. 유일한 대중교통인 동일주 버스는 20~30분 마다 한 대씩 도착하고 도시의 네온사인, 가로등 불빛과 비교하면 아주 깜깜한 밤이 있는 동네입니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종달리에서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많이 가져야 행복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제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어요. 규칙적인 생활에 안정을 느끼지만, 새로운 감각에 무뎌지지 않기 위해 익숙한 걸 하나 하면 새로운 것도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영감을 수집하고 무엇이든지 해보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런 저를 ‘해 보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2) 이미림님이 사는 로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종달리는 여전히 제주다운 마을인 것 같아요. 제주를 생각하면 바다와 오름, 숲, 낮은 돌집과 돌담, 올레를 품은 골목길이 떠올라요. 제주는 제주다워야 아름다운 법 인데 제주에도 비슷비슷한 관광지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종달리도 크고 작은 건물이 올라가고 많은 가게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제주다움을 간직한 마을이에요. 10년차 종달리민으로 살며 이곳을 좋아하는 여행자와 친구들을 만났어요. 종달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을을 산책하며 갖는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소금밭이었던 갈대밭과 종달바다 해안도로, 지미봉과 둘레길을 호젓하게 걷다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요. 종달리는 바람길이라고 불릴 만큼 바람이 많은 마을이에요. 매서 운 바람은 혹독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을 볼 때 흔들리는 내 모습이 겹쳐지기도 해요. 흔들리고 일렁일 수 밖에 없는 세상살이지만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유연하게 중심을 잡으며 나를 믿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법을 갈대밭과 종달바다를 걸으며 배웠어요.
3) 이미림님이 로블의 트래블러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트레블러님은 나를 위해 여행을 떠나고 로블을 통해 로컬리안의 이야 기를 찾아들을 만큼 나에게 여유를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스스로를 아주 잘 돌보고 계세요. 제 이야기를 통 해 여러분이 조금 더 편안해지길 바래요. 또 이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간 일상에서도 아름답고 다정한 구석을 발견하며 일상을 여행처럼 보내면 좋겠어요. 앞으로 바람이 불면 종달리가 생각날테고 종달리에서 보냈던 편안한 시간을 떠올리며 씩씩하게 살아요 우리.
4) Why do you love local? 이미림님이 로컬리안 생활을 사랑하는 이유는?
고향에서의 삶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그 나이에 해야한다고 정해진 과업을 수행하는 삶이었어요. 그 당시 제 과업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절벽 끝에 내몰린 것처럼 무서웠어요. 이렇게 사는게 맞는 건가 의심이 들어서 대학 한 학기를 남기고 휴학을 했어요. 집에서 좀 벗어나고 싶었고 여행도 하고 싶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모집’을 검색해 수상한소금밭 게스트하우스에 자기 소개글을 보냈고, 그렇게 종달리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그 날의 선택으로 저는 10년차 종달리민으로 종달 리에 살고 있어요. 제가 선택한 종달리에서의 삶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이에요. 자우림의 노래 <샤이닝>의 가사처럼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을 찾아헤매던 저는 ‘지금, 여기, 나’ 로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종달리에서 보낸 고요한 시간 덕분에 저는 저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어요.
"많이 가져야 행복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제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어요.“
로블의 로컬리안 인터뷰,
일곱 번째 주인공은 제주 종달리의 이미림 님입니다.
1) 이미림님에게 '나다움'이란?
저는 일상에서 문득문득 마주하는 영감을 내 상황에 비추어보고 자주 성찰하고 돌아보는 사람입니다. 또 좋아하는게 많고 이것을 나누는데 기쁨을 느껴요.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아보니 ‘일상’과 ‘이야기’더라고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밥을 해먹고 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상의 시간이 소중해요. 일상 속 느낀 영감과 성찰을 글과 사진,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시간도 중요해요. 그래서 함께하는 시간만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종달리는 저녁 6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 제주 시골 마을이에요. 유일한 대중교통인 동일주 버스는 20~30분 마다 한 대씩 도착하고 도시의 네온사인, 가로등 불빛과 비교하면 아주 깜깜한 밤이 있는 동네입니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종달리에서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많이 가져야 행복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제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어요. 규칙적인 생활에 안정을 느끼지만, 새로운 감각에 무뎌지지 않기 위해 익숙한 걸 하나 하면 새로운 것도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영감을 수집하고 무엇이든지 해보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런 저를 ‘해 보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2) 이미림님이 사는 로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종달리는 여전히 제주다운 마을인 것 같아요. 제주를 생각하면 바다와 오름, 숲, 낮은 돌집과 돌담, 올레를 품은 골목길이 떠올라요. 제주는 제주다워야 아름다운 법 인데 제주에도 비슷비슷한 관광지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종달리도 크고 작은 건물이 올라가고 많은 가게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제주다움을 간직한 마을이에요. 10년차 종달리민으로 살며 이곳을 좋아하는 여행자와 친구들을 만났어요. 종달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을을 산책하며 갖는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소금밭이었던 갈대밭과 종달바다 해안도로, 지미봉과 둘레길을 호젓하게 걷다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요. 종달리는 바람길이라고 불릴 만큼 바람이 많은 마을이에요. 매서 운 바람은 혹독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을 볼 때 흔들리는 내 모습이 겹쳐지기도 해요. 흔들리고 일렁일 수 밖에 없는 세상살이지만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유연하게 중심을 잡으며 나를 믿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법을 갈대밭과 종달바다를 걸으며 배웠어요.
3) 이미림님이 로블의 트래블러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트레블러님은 나를 위해 여행을 떠나고 로블을 통해 로컬리안의 이야 기를 찾아들을 만큼 나에게 여유를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스스로를 아주 잘 돌보고 계세요. 제 이야기를 통 해 여러분이 조금 더 편안해지길 바래요. 또 이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간 일상에서도 아름답고 다정한 구석을 발견하며 일상을 여행처럼 보내면 좋겠어요. 앞으로 바람이 불면 종달리가 생각날테고 종달리에서 보냈던 편안한 시간을 떠올리며 씩씩하게 살아요 우리.
4) Why do you love local? 이미림님이 로컬리안 생활을 사랑하는 이유는?
고향에서의 삶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그 나이에 해야한다고 정해진 과업을 수행하는 삶이었어요. 그 당시 제 과업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절벽 끝에 내몰린 것처럼 무서웠어요. 이렇게 사는게 맞는 건가 의심이 들어서 대학 한 학기를 남기고 휴학을 했어요. 집에서 좀 벗어나고 싶었고 여행도 하고 싶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모집’을 검색해 수상한소금밭 게스트하우스에 자기 소개글을 보냈고, 그렇게 종달리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그 날의 선택으로 저는 10년차 종달리민으로 종달 리에 살고 있어요. 제가 선택한 종달리에서의 삶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이에요. 자우림의 노래 <샤이닝>의 가사처럼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을 찾아헤매던 저는 ‘지금, 여기, 나’ 로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종달리에서 보낸 고요한 시간 덕분에 저는 저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어요.